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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조 아이돌 ‘스마프’ 28년 활동 접고 해체

입력 | 2016-12-28 03:00:00

팬들은 ‘해체 반대운동’ 벌여




동아일보DB

 일본의 대표적인 남성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사진)’가 26일 밤 후지TV 프로그램 출연을 끝으로 28년간의 활동에 막을 내렸다.

 스마프는 1988년 활동을 시작한 5인조 그룹으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기무라 다쿠야, 나카이 마사히로, 이나가키 고로, 구사나기 쓰요시, 가토리 신고 등 현재 39∼44세인 멤버들이 노래와 연기, 버라이어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지금까지 55곡을 발표했고 2448만 장의 음반이 팔렸다. 2003년 발표된 ‘세상에 하나뿐인 꽃’은 일본의 고교 음악교과서에도 실렸다.

 스마프는 올해 NHK의 12월 31일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 출연을 거절하고 자신들이 20여 년간 고정 출연해 온 후지TV ‘스마프X스마프(스마스마)’ 12월 26일 방송분을 그룹 차원의 마지막 출연 프로그램으로 정했다.

 스마프는 올 초 해체설이 나오자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올해 말을 기해 해산하겠다”는 방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도 끝내 해체 이유를 밝히지 않아 팬들에게는 서운함을 남겼다. 일본 언론은 이들이 소속사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팬들은 해산 발표 직후부터 ‘스마프 해체 반대 운동’을 벌이는 등 아쉬워하고 있다. 38만 명의 해산 반대 서명이 소속사에 전달됐고, ‘세상에 하나뿐인 꽃’ 싱글CD 구매 운동이 벌어져 40만 장 이상이 팔렸다. 소속사인 자니스 측은 멤버 5명이 해산 후에도 소속사에 잔류해 개인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