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종합지 올 시즌 기사 3742건 분석
올해 프로야구 기사에 자주 등장한 낱말을 표현한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홈런이라는 낱말은 올해 신문에 5222번 등장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취재 기자들은 프로야구(5158번)라는 표현보다 홈런을 더 많이 썼습니다. 홈런과 어울려 가장 자주 등장한 선수는 역시 (공동) 홈런왕 테임즈(30·전 NC)였습니다. 프로야구, 테임즈, 홈런이 같이 들어간 기사는 231번이었습니다.
홈런 말고도 안타(4381번), 타점(2136점), 타율(1797번)처럼 타자와 관계가 깊은 낱말이 프로야구 지면 기사에는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반면 투수에게 유리한 삼진은 1111번, 평균자책점도 955번 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승수는 다승(387번) 말고도 승리(1887번)라고 표현하는 일도 많을 텐데 이때는 단순히 팀이 이긴 것과 구별하기가 어려워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미네소타 박병호
두산 니퍼트
구단별로는 역시 올해 챔피언 두산(4311번)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그 뒤를 ‘잠실 라이벌’ LG가 4068번으로 바짝 뒤쫓았습니다. 반대로 기사에서 가장 언급이 적었던 팀은 kt(2047번)였습니다. 롯데 역시 2340번으로 9위에 그치며 ‘아, 옛날이여’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감독 중에서는 한화 김성근 감독(74)이 331번으로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렇다고 독주(獨走)는 아닙니다. NC 김경문 감독(58)도 326번으로 5번밖에 적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이름이 가장 적게 등장한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원우 감독(45)이었습니다. 또 한 번 ‘아, 옛날이여’. 선수(7966번)와 감독(4942번)이라는 낱말 자체를 비교하면 선수가 감독보다 더 많았습니다.
저는 ‘말이 곧 그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맞다면 이렇게 분석한 낱말이 곧 올해 프로야구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내년에 똑같은 분석을 하면 신인급 선수들의 이름이 좀 더 많이 등장하기를 꿈꿔봅니다. 그럼 독자 여러분 모두, 나이 먹다 체하지 않게 꼭꼭 씹어 드세요!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