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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심장’ 이재성, 내년엔 유럽파?

입력 | 2016-12-28 03:00:00

“큰 무대서 뛰고 싶다” 입장 확고… 구단도 “본인의 꿈 존중하겠다”
잉글랜드-獨-스페인 클럽서 관심… 영입 위한 구체적 움직임은 없어




  ‘전북의 젊은 심장’ 이재성(24·사진)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재성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해만 해도 “아직 전북에서 할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해외 리그가 이재성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시작은 독일 분데스리가였고, 올여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레스터시티, 왓퍼드, 에버턴 등이 이재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잇달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이 열린 이번 달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 RCD 에스파뇰 관계자가 이재성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유럽의 여러 클럽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 ‘해외’ 진출을 꿈꾸는 이재성에게 이미 중국과 중동 시장은 활짝 열려 있다. 그러나 이재성은 “금전적 보상이 크다 보니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박지성 선배처럼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라며 유럽행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적료 액수를 생각하면 중국이나 중동에 진출하는 것이 구단으로서도 낫지만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본인의 꿈을 존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울산 학성고와 고려대를 거쳐 2014년 전북에 입단한 이재성은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데뷔 첫해부터 주전을 꿰찼다. 데뷔 첫해 26경기에 출전해 4득점, 3도움을 기록했던 이재성은 지난해 34경기에서 7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영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올해는 32경기에서 3득점, 11도움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이재성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축구협회(FA)컵, 클럽 월드컵까지 48경기에 출전해 4219분을 뛰는 강행군을 했다. 전북 필드 플레이어로는 가장 많은 시간이다. 이재성이 입단한 뒤 전북은 2014, 2015년 K리그를 제패했고 올해는 ACL에서도 우승하며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까지 탈환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