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외부자들 캡처
전여옥 전 의원이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머리에 우비 모자를 씌워준 사실에 대한 비화를 공개했다.
27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한 전 전 의원은 "그때는 내가 참 비참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때 당 대변인이었던 전 전 의원은 박근혜의 복심으로 불리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전 전 의원은 "사람들이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있었다. 옆에 도지사 분들이 우비 모자를 썼는데 박 대통령만 안 쓰고 있어서 주변 의원들이 우비 모자를 씌워드리라고 재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모자를 씌워줬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끝까지 미동도 안 했다. 그때 느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굴복시키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재확인 시키려고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당시 굴욕적인 상황도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내가 모자를 씌워드리니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더라. 그래서 '실컷 찍으세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모자를 씌워드렸다"며 "그래도 미동이 없더라. 참 냉혹한 사람이더라"고 전했다.
한편 2005년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행사장에서 당시 전여옥 대변인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우비 모자를 씌워주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후 전 전 의원은 2012년 1월 19대 총선 출마 전 출간한 책 'i 전여옥'을 통해 "우비 모자는 자기가 쓰면 되는 것 아닌가? 내가 우비 모자를 씌워줬지만 박근혜 대표는 한마디도, 미동도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