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전여옥, 문형표 긴급체포 소식에 “삼성광고판 보며 뿌듯했던 내가 참 바보”

입력 | 2016-12-28 12:34:00

전여옥 블로그


‘오만과 무능 굿바이 박의나라’라는 책을 낸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28일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 긴급체포 소식에 ‘Good to Great!’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특검이 오늘 새벽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을 긴급체포했다. 수상하기 그지없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라며 "합병과정을 보면 참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이 정도밖에 안되나 하는 한탄이 나온다"라고 썼다.

그는 "외국에 가서 삼성폰을 쓰는 외국인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의 합병과정을 보면서 박근혜정부 못지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또 "어떻게 이런 저열한 방법을 동원해서 잇속을 챙길 수 있을까. 이재용 부회장의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을 보면 삼성의 앞날도 그리 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무엇보다 삼성이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없었다"며 "세계적인 대기업 삼성이 박근혜대통령처럼 최순실씨에게 휘둘린 정황을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삼성은 얼마나 많은 약점이, 밝힐 수 없는 치부가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삼성광고판을 보며 뿌듯해 했던 제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적었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8일
오전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장관)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