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지난 9월 27일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 사용할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생산된 독감백신은 총 2200만 도즈로, 국가 접종 및 지방자치단체 구매분으로 사용된 800만 도즈를 제외한 1400만 도즈가 현장에서 유료 판매분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는 만성 폐·심장·신장 등 만성질환자, 당뇨병환자,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생후 6~59개월 소아 등 독감 고위험군이 전부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하기 시작했고,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백신 유통망 사정상 병·의원이 주문한 뒤 배송하는 데까지 2,3일이 걸려 일부 병·의원에선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에 B형이 추가로 유행할 경우 내년 4~5월까지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을 것을 권했다.
아래는 독감 백신 관련 문답.
―65세 이상 노인인데, 지금이라도 무료접종을 맞을 수 있나?
"만 65세 이상 노인(1951년 이전 출생자)은 현재 보건소를 통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지소)에 사전 문의 후 방문하면 된다."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2015년 10월 1일~2016년 6월 30일 출생아)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어린이 독감 지정 병·의원에서 이달 말까지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1차 접종 후 이달 말까지 2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면 내년 1월까지 2차 접종이 지원된다. 외국인이나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영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정 병·의원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 및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아직 공급되지 않은 백신이 많다던데, 왜 동네병원에 가면 백신이 없나?
"독감 백신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이듬해 겨울엔 사용할 수 없어, 곳에 따라 병·의원이 백신을 추가로 구매했다가 접종 수요가 줄어 폐기하는 사태를 우려해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유료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정부가 개입해 조정하면 안 되나?
―거래하는 도매상에 백신이 없다고 하면 어디서 구할 수 있나?
"제조사나 질병관리본주의 핫라인으로 연락하면 소량이라도 공급 가능한 도매상으로 즉시 연결된다. 핫라인은 △녹십자(031-260-9578), △SK케미칼(080-969-9966), △보령바이오파마(02-740-4216), △한국백신(02-443-1961), △일양약품(070-7165-4215), △질병관리본부(043-719-6816) 등."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나?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가량 경과하면 방어항체가 형성되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12개월(평균 6개월)가량 면역효과가 지속된다. 한국에선 통상 독감이 이듬해 4~5월까지 발생하므로,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게 좋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