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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긴급체포…“삼성-국민연금-靑 정경유착” “주범은 삼성” 野3당 쓴소리

입력 | 2016-12-28 14:06:00

특검에 긴급 체포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동아일보DB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찰팀이 28일 새벽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보건복지부장관)을 긴급 체포한 가운데, 야당이 쓴소리를 더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문형표 전 장관의 긴급 체포에 대해 언급하며 “삼성의 승계구도를 결정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있어 국민의 노후를 책임져야 할 국민연금이 반대를 무릅쓰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삼성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이제 단 하나로 귀결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후일 도모가 그 이유이며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증세없는 복지를 약속하며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은 허언에 불과했으며, 결국 대통령과 최순실의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의 노후조차 내팽개치고 각종 편법과 불법도 불사했던 것”이라며 “변명보다 진실 된 사죄만이 한때나마 국민의 대표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김경록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문형표 전 장관의 긴급체포가 삼성-국민연금-청와대 정경유착 혐의를 풀어갈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순실,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전폭적인 특혜, 뇌물 제공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그룹승계와 관련된 국민연금의 납득할 수 없는 찬성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라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은 하나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특검이 의지를 가지고 엄정히 수사를 진행한다면 이들의 범죄사실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수사의 칼날은 범죄의 몸통을 겨눠야 한다. 문형표 전 장관은 시키는 대로 움직인 손발에 불과하다”면서 “결과적으로 편취한 이득의 규모로 보자면 주범은 삼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호통 몇 번 들었다고 뇌물죄와 위증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7일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던 문형표 이사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28일 오전 1시45분쯤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조만간 문형표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