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의 실버·청소년 요금제가 음성통화나 데이터의 기본제공량이 해당 연령층의 평균 사용량에 비해 부족하고, 요금제 또한 다양하지 않아 이용상 실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의 실버·청소년 요금제가 음성통화나 데이터의 기본제공량이 해당 연령층의 평균 사용량에 비해 부족하고, 요금제 또한 다양하지 않아 이용상 실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이동통신사의 실버요금제와 청소년요금제 운영 실태 및 이용자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 평균 사용량 충족하는 실버요금제 부족
그러나 이동통신 3사 실버요금제 중 60대 이상 소비자의 데이터 평균사용량인 2.79GB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1종에 불과했다.
통신사별 최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KT가 500MB, LG유플러스가 1GB에 불과했고 SK텔레콤 역시 2.79MB 이상 제공하는 요금제는 1종뿐이어서, 전 연령이 이용 가능한 일반요금제와 비교해 요금의 실익이 부족했다. (기간 약정 할인이 없는 요금제 기준).
LTE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는 SK텔레콤이 10종으로 가장 많고 KT 3종, LG유플러스 2종에 불과했다. 전 연령이 이용 가능한 데이터선택요금제가 통신사별로 7~9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SK텔레콤을 제외하고 실버요금제에 대한 선택의 폭은 좁은 실정이다. 또한 실버요금제 15종 가운데 3종을 제외한 12종이 200MB에서 1.2GB 사이의 데이터만 제공하고 있고, 음성통화 기본 제공량도 150분 이하에 집중되어 있다.
■ 평균 사용량 충족 청소년요금제 없어
그러나,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3GB에 불과하고, 조절제공량을 사용하더라도 음성통화를 100분 이상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최대 4.5GB 내외로만 사용 가능하다.
기본제공량·조절제공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경우 100MB당 2,000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해, 데이터를 5GB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은 청소년요금제가 오히려 더 손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약정 할인이 없는 요금제 기준)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3GB에 불과하고, 조절제공량을 사용하더라도 음성통화를 100분 이상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최대 4.5GB 내외로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음성통화 차감 요율, 청소년요금제만 높아
그러나 일반요금제의 음성통화 요율이 1초당 1.98원인데 비해, 청소년요금제의 음성통화 요율은 1초당 2.5알(링,원) 이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절제공량을 충전할 경우 1알(링,원)당 1원이 부과되고 있어 일반요금제와의 형평성에 맞게 개선이 요구된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별 평균사용량을 고려한 실버·청소년 요금제 다양화, ▲기본제공량·조절제공량을 초과하여 사용할 경우 일반요금제보다 손해일 수 있음을 실버·청소년요금제 선택 시 고지할 것 ▲(실버요금제) 기본 제공 음성통화·데이터양 세분화 ▲(청소년요금제) 불합리한 음성통화 차감 요율 개선 등의 자율시정을 관련 업계에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실버·청소년 소비자가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할 때 ▲본인의 음성통화·데이터 사용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약정 할인, 심야 할인, 데이터 안심옵션 등의 부가사항을 고려하여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