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패를 딛고 이뤄낸, '49일 3시간'의 희열
토마 코빌, 돛단배로 지구 한 바퀴
#.2
프랑스인 항해가 토마 코빌(48)이
돛단배 세계 일주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그는 49일 3시간7분48초 만에 홀로 돛단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인 57일 13시간 보다 8일이나 빠르죠.
#.4
세계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 코빌은
여러 번의 실패를 맛봐야만 했습니다.
앞서 4차례나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했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었죠. 이번이 다섯 번째 시도였습니다.
#.5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상황에 홀로 대처하며
세계 일주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코빌은
"10m의 파도가 출렁이는 인도양을 지날 땐
거의 몸이 바닷물에 잠기다시피 했다"고 말했죠.
#.6
"잘못 잡으면 떨어질 테고 그러면 끝난 거였다."
"한 번에 연속으로 3시간 이상 잘 수 없어 고통스러웠다."
-토마 코빌
#.7
코빌은 수많은 역경에도 끝내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31m길이, 너비 21m인 3동선(선체 3개가 평행하게 붙은 범선)을 타고
평균 시속 24.1노트(시속 44.6km)로 계속 항해했습니다.
그는 26일 프랑스 서북부 브레스트 항에 우여곡절 끝에 입항하여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
#.9
그의 기록은 단독 항해 신기록일 뿐만 아니라
전체 돛단배 일주를 통틀어도 3위에 해당합니다.
10명이 넘는 선원들이 한 돛단배에서 함께 항해한 기록과도 맞먹는 것이죠.
그만큼 혼자 감내해야 할 외로움과 두려움이 컸을 겁니다.
#.10
그는 5번째 시도 만에 이뤄낸 성공을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언젠가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 꿈을 훌륭하게 만들어 낸 한 사내의 이야기가 바로 제 이야기랍니다"
-토마 코빌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조성진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