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라랜드’. 사진제공|판씨네마
북미 지역 제외하면 한국에서 최고흥행
여성관객비율 64%…음악영화 인기몰이
영화 ‘라라랜드’가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최고 수입을 거뒀다. 감각적인 음악으로 완성된 뮤지컬영화를 향한 한국 관객의 전폭적인 사랑이 또 한 번 입증됐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 주연 영화 ‘라라랜드’가 7일 개봉해 27일까지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7일 기준 누적 매출액은 175억원. 이는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영화가 상영 중인 인도, 뉴질랜드 등 12개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액수다.
‘라라랜드’의 흥행을 결정한 관객층은 ‘20대 여성’이다. CJ CGV리서치센터가 7일부터 26일까지(동일기준) CGV에서 영화를 본 관객 분포를 분석한 결과 20대 비율이 48.6%로 가장 많았다. 뒤를 잇는 30대 비율(27.0%)보다 월등히 높다.
‘라라랜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재관람율 역시 높기 때문이다. 26일 기준 ‘라라랜드’의 재관람율은 3.8%. 같은 날 개봉한 ‘판도라’의 재관람율(2.4%)을 앞선다. 관객의 충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라라랜드’의 흥행은 앞서 음악영화로 전 세계 최고 성적을 한국에서 거둔 ‘비긴 어게인’, 북미 지역에 이어 흥행 2위 기록을 한국에서 세운 ‘위플래쉬’의 열풍을 그대로 잇는다. 특히 ‘위플래쉬’와 ‘라라랜드’를 연출한 인물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으로, 한국시장에서 확실한 티켓 파워를 발휘하는 연출자로 자리매김했다.
수입사 판씨네마는 28일 “최종 스코어가 340만명인 ‘비긴 어게인’보다 보름 정도 빠른 속도로 200만명을 모았다”며 “박스오피스 순위가 하락했다가 다시 2∼3위위에 오르면서 입소문의 진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