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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송년회? ‘맥주 브루어리 투어’가 뜬다

입력 | 2016-12-29 05:45:00

새로운 음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싱글몰트 바. 이밖에도 여행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맥주 브루어리 투어, 한의사가 처방하는 약술과 약차가 있는 약다방 등 이색 주류 공간이 연말 특별한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제공 | 더 글렌리벳


■ 테마가 있는 연말모임 장소

음성 수제맥주 공장 체험 프로그램 인기
싱글몰트 위스키 바도 모임 장소로 각광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

‘한 번 뿐인 인생, 순간에 충실하자’는 뜻의 이 단어는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소비 트렌드의 대표 키워드다. 이렇듯 최근에는 다른 어떠한 것보다 스스로의 취향이나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소비자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 연말 송년 모임 역시 발 빠르게 욜로 트렌드가 파고들고 있다. 소모적인 술자리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한 잔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색다른 테마를 통해 특별한 연말을 만들어 줄 이색 주류 공간을 살펴봤다.

● 싱글몰트 위스키와 함께 즐기는 바(Bar) 문화

싱글몰트 위스키 전문 바도 연말 모임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오가는 대화에 품격을 더하며 술의 맛과 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연말 최적의 모임 장소이기 때문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일한 양조장에서 보리에 싹을 틔워 만든 맥아만을 재료로 한 위스키로 일반 블랜딩 위스키보다 맛이 훨씬 깊고 풍부하다.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며 즐기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2016 아시아 베스트바 50’ 11위에 선정된 바 있는 ‘앨리스 청담’의 이진용 바텐더는 “바 문화나 위스키가 낯선 손님들은 주류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싱글몰트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면 싱글몰트 위스키의 기준을 세운 브랜드이자 소비자 조사에서 가장 부드러운 제품으로 선정된 ‘더 글렌리벳’으로 입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제 맥주 브루어리로 떠나는 짜릿한 재충전 여행

연말이 되면 송년회 대신 가벼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매번 같은 해돋이 여행이 지겨운 이들에게 맥주 증류소 투어를 추천한다. 2010년 수제 맥주의 선풍적인 인기 이후 국내 곳곳에도 크고 작은 맥주 브루어리들이 생겨났다. 맥주 브루어리들은 차별화된 정체성을 가지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한국 최초의 수제맥주 공장으로 다채로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브루어리 내부를 둘러보며 숙성실 탱크에서 갓 뽑은 신선한 생맥주를 시음해 볼 수 있는 클래식 투어, 브류 마스터인 마크 헤이먼과 함께 하는 마스터 투와 서울에서 음성까지 왕복 셔틀을 제공하는 투어, 두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투어 등이 준비되어 있다.

● 한의사가 직접 만든 약술과 약차가 선사하는 온전한 휴식

연말에는 한 해의 생활패턴을 돌아보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계획하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 홍대에 위치한 ‘약다방 봄동’은 젊은 한의사들이 한방 요소를 접목시켜 만든 한의원 겸 찻집으로 약술을 경험할 수 있는 바도 함께 운영된다. 진료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이곳은 한의원과 바, 카페의 조화로 이색적이면서도 편안함을 선사해 인기다. 이곳의 메뉴판에는 ‘다행이다’, ‘불쾌하다’, ‘우울하다’ 등의 감정 상태가 쓰여 있다. 각각 설명된 구체적인 증상을 읽어보고 각자의 몸 상태에 적합한 약차나 약술을 고를 수 있다. 정확한 몸 상태를 모를 때는 한의사가 직접 차에 대해 설명해주고 간단한 상담을 도와준다. 주문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의 건강과 마음상태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된다. 의사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는 차담은 물론 족욕도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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