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충남 축제 “기죽어”… 강원 축제 “기살아”

입력 | 2016-12-29 03:00:00

‘2017 문화관광축제’ 41개 발표
한산모시문화제-홍성 역사인물축제, 충남 유망축제 잇달아 탈락 수모
관 주도-대외홍보 외면 등 원인
강원도는 2개 신규 선정 6개로 늘어




 ‘충남 축제는 죽고, 강원 축제는 살고, 세종 축제는 명함도 못 내밀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2017 문화관광축제’ 41개를 선정 발표한 결과 충남 지역 축제는 잇따라 탈락해 국비 예산이 끊기고 있는 반면, 강원 지역 축제는 호평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2017 문화관광축제’로 전북 김제지평선축제, 강원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 등 대표 축제 3개, 최우수 축제 7개, 우수 축제 10개, 유망 축제 21개 등 총 41개를 선정해 등급별로 홍보 마케팅 예산 등 57억 원을 지원한다. 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축제는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 홍보 마케팅 등을 돕는다. 이번 선정에서 경북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대표 축제로 승격돼 5억여 원을 지원받게 됐다.



○ 충남은 수모, 강원은 영광

 하지만 충남의 경우 올해 유망 축제였던 서천 한산모시문화제가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해 국비 지원이 끊기는 수모를 겪게 됐다. 홍성 역사인물축제 역시 올해 재선정을 기대했으나 탈락했다. 다만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와 부여서동연꽃축제, 강경젓갈축제가 유망, 우수 축제로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충남의 문화관광축제는 2015년 6개, 올해 4개, 내년에는 3개로 갈수록 줄고 있다. 전체 국비 지원액도 2015년 8억2000만 원에서 내년에는 3억9000만 원으로 줄게 됐다.

 대개 유망 축제로 선정되면 국비 9000만 원, 우수 축제 1억5000만 원, 최우수 축제는 2억5000만 원, 대표 축제는 5억 원을 지원받는다.

 반면 강원도는 2015년 춘천국제마임축제, 강원고성명태축제, 평창효석문화제, 화천산천어축제 등 4개 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으나 올해에는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이 유망축제로 신규 선정됐다. 내년에는 강릉커피축제, 정선아리랑제가 유망 축제로 추가 선정되면서 국비 지원액도 2015년 8억3000만 원에서 내년에는 10억7000만 원 정도로 늘게 됐다.

 대전시와 충북도는 효문화뿌리축제와 괴산고추축제가 유망 축제로 선정돼 간신히 명맥을 이어 가게 됐다. 출범 5년 차로 접어든 세종시는 여전히 단 한 건도 선정되지 않아 본격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표 참조).



○ 전문성, 매력 콘텐츠가 관건

 이처럼 일부 축제가 탈락한 것은 지역 문화적 소재를 매력 있는 축제 콘텐츠로 만들지 못했거나, 관 주도 또는 대외 홍보 등은 외면한 채 집안잔치로 전락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 선정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목된 화천산천어축제는 축제 비수기인 겨울철에 산천어 얼음낚시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앞세웠다. 특히 전문성을 지닌 공무원 양성과 전문가 의견, 군인과 주민의 협의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앞으로는 양적 확대보다는 1박 2일 체류형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탈락한 서천 한산모시문화제의 경우 대외 홍보 등을 소홀히 해 집안잔치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성역사인물축제 역시 스토리 있는 먹거리 부족 등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특색 있는 지역의 문화적 소재를 관광객들에게 매력 있는 축제 콘텐츠로 승화한 축제를 중심으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기진 doyoce@donga.com·이인모·장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