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시황 따른 가격변동 크지않고 주기적 교환 등 수요안정성 높아 영업이익의 10% 넘는 ‘효자사업’ 해외기업과 합작-품질 고급화 총력
시장의 수요가 명확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도 엔진오일로 쓰이는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에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윤활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SK이노베이션(16%), GS칼텍스(14%), 에쓰오일(28%), 현대오일뱅크(13%) 모두 10% 이상이다. 윤활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꾸준히 책임지는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윤활유는 윤활기유에 산화 방지제, 엔진 청정제 등 각종 첨가제를 배합해 제조한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원료다.
‘그룹Ⅰ’과 ‘그룹Ⅱ’ 중심으로 움직이던 국내 윤활기유 시장에 ‘그룹 Ⅲ’ 고급 윤활기유를 처음 선보인 것도 SK루브리컨츠다. 미국석유협회(API)의 등급 분류에 따라 그룹 Ⅰ∼Ⅴ까지 5등급으로 나뉘는 윤활기유는 숫자가 높을수록 불순물이 적고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GS칼텍스 역시 윤활기유 고급화에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2007년 전남 여수에 하루 1만6000배럴 규모 윤활기유 생산 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2009년과 2011년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2만6000배럴까지 늘렸다.
에쓰오일은 2014년 프리미엄 윤활유 ‘에쓰오일 7’을 내놓고 국내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엔진오일은 모두 그룹 Ⅲ∼Ⅳ 등급 윤활기유로만 생산된다.
현대오일뱅크도 2014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과 합작해 충남 서산에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여기서 생산된 윤활기유는 윤활유 ‘엑스티어(XTeer)’를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 용인시에 윤활유연구소를 설립하고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