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100명 김제지역서 활동… 부모 반대 고려 일반사병 제외 시군구 70곳 가축방역관 ‘0명’… AI 확산저지 인력부족 심각
국방부는 “AI 확산 방지와 종식을 위해 간부 중 지원자를 선발해 도살처분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부모들의 반대 등을 고려해 일반사병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35사단 소속 간부 100명이 전북 김제지역에 투입됐다. 도살처분 현장에 군 인력이 동원된 것은 이번 AI 발생 후 처음이다. 현재까지는 통제초소를 운영하거나 제독차로 도로를 방역하는 데에만 군 인력이 투입됐다.
이날 전국에서 달걀 반출이 허용됐지만 달걀 가격은 계속 올라 한우 등심 가격보다 비싸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8일 30개들이 달걀 한 판(중품 특란 기준)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8025원인 데 반해 한우 등심은 7897원(100g 기준)이었다. 26일까지만 해도 한우값(7843원)은 달걀값(7510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27일 이후 값이 역전됐다.
이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사육 오리 수가 많은 전남 영암에서도 올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 H5N6형 확진 판정이 나왔다. 영암은 전국에서 오리를 가장 많이 키우는 나주와 함께 ‘오리 벨트’를 이루는 지역이다.
또 야생조류에서는 인체 감염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H7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은 전북 부안군 동진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H7N2형 AI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이 유형은 네덜란드에서 사망자를 낸 적이 있다.
한편 이번 AI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방역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70곳은 가축방역관이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는 이번 AI 확진 지역인 전남 해남과 진도, 경기 김포와 충북 괴산도 포함돼 있다. 가축방역관은 지자체에 소속돼 방역업무를 전담하는 수의사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