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에 수천만원 받아 허남식씨 선거캠프에 전달한 의혹 배덕광 의원, 29일 검찰출석 통보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최측근 인사인 비엔케미컬 이우봉 대표(67)를 체포했다. 검찰이 엘시티 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허 전 시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오전 이 씨를 체포하고 이 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영복 엘시티 회장(66·구속 기소)이 사용한 자금의 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이 이 씨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금품을 받은 이유와 엘시티 사업과의 연관성, 이 회장과 허 전 시장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이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허 시장의 측근에게 수천만 원을 전달했는데 그 돈이 허 시장 선거캠프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9일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허 전 시장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부정한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2004년부터 10년간 부산시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6월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엘시티 수사 초기부터 허 전 시장과 관련된 여러 첩보를 입수해 상당 기간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부산 해운대을)에게 29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배 의원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