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대형 식품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반 농가 납품 계란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돼 왔던 대기업 브랜드 계란 공급량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비싼 브랜드 계란은 특정 농장과 연 단위 계약을 맺어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 단위로 기승을 부리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유통하는 '프레시안 로하스 새벽란'과 '알짜란'은 대형마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농장에서 공급받던 물량이 기존의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극히 일부 유통망에만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공급량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격인상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공급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목초란' '하루에한알' 등 브랜드 계란을 공급하는 풀무원도 대형마트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 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