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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회장 승진… 3세경영 돌입

입력 | 2016-12-30 03:00:00

동생 조현상 부사장은 사장으로… 40대 형제 ‘공격적 경영’ 예고
조석래 회장은 건강 이유로 물러나…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기로




 《 효성그룹이 명실상부한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81)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섬유PG장 겸 정보통신PG장(사장·48)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남인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화학PG CMO 겸 전략본부장(부사장·45)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효성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 효성그룹은 2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해 임원 34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

 

 부친을 대신해 효성의 기술과 품질경영을 현장에서 이끌어오던 신임 조 회장과 조 사장은 각각 2007년 1월 이후 약 10년, 2012년 1월 이후 약 5년 만에 승진했다.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에 위치한 효성그룹 본사.

 신임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현장 위주의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쳐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먼저 퍼포먼스그룹(PG)과 퍼포먼스유닛(PU) 중심의 사업부 단위를 구축해 불필요한 수직적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23%로 세계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시장 지배력을 높여왔다. 올해는 점유율 32%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1위 스판덱스 생산업체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신임 조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대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스판덱스 사업의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직접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도 진두지휘해 올해까지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4년부터는 2011년 이후 3년간 저가 수주와 원가 상승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중공업 부문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수익성 위주 선별적 수주, 에너지저장장치(ESS),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신사업 확대를 이끌어 흑자 전환에 성공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중공업 부문은 1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임 조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맨십에 기반을 둔 공정 경쟁을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임 조 사장은 형인 신임 조 회장을 도와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신임 조 사장은 1998년 효성에 입사한 이후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임원으로서 효성의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를 부동의 글로벌 1위 사업으로 성장시켰다.

 신임 조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으로 해외진출, 투자 등 그룹의 중요 경영사항들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성사시키며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6년 세계적 타이어업체인 미국 굿이어에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와 남미, 유럽지역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시장점유율 40%가 넘는 1위 업체로 만들었다.

 이러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에는 세계경제포럼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돼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어젠다 위원회 멤버로서 다보스포럼 어젠다 선정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3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면서 조석래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구해오던 기술 위주 경영 성과를 꽃피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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