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前장관의 실세 보좌관이 블랙리스트 명단 업데이트 관리
대통령정무수석실의 지시를 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문체부에 들어온 A 씨(3급)가 명단 업데이트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복수의 문체부,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A 씨는 최순실 씨의 측근들과 어울리며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김 전 장관이 인사 문제 등에서 크게 의존한 문체부의 숨은 실세였다.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문체부가 블랙리스트를 관리할 때 A 씨는 “좌파를 넣으라고 해서 좌파를 넣었다” “여기에 이 사람을 끼워 넣으면 된다”는 등의 말을 주위에 하고 다녔다고 한다.
A 씨가 관리한 블랙리스트에는 그가 좌파로 판단해 분류한 인사도 있지만 상당수는 최 씨의 이권에 방해되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정치성향상 좌파로 분류하기 힘든 인물들도 블랙리스트에 상당수 포함됐다.
특검은 29일 이화여대와 최경희 전 총장(54)의 사무실,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에 대한 특혜 정황에도 집중적인 수사에 나섰다.
김준일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