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대리인단과 상견례… 헌법재판관 출신 이동흡 동석 눈길
“나는 최순실 씨하고 금전적인 거래는 전혀 없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대리인단과의 첫 상견례에서 탄핵 사유를 부인하며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청와대 위민관 접견실에서 대리인단과 만나 탄핵 소추 사유를 전반적으로 질의하고 대답하면서 최 씨와의 금전 거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탄핵소추를 한 지 21일째인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칩거 생활 중인 박 대통령은 초췌한 혈색으로 대리인단의 물음에 차분하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나도 몰랐던 것이 언론에 나와 다시 확인해 보니 아닌 경우가 많았다”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됐다는 점을 대리인단에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기존에 알려진 이중환 변호사(57·사법연수원 15기) 등 대리인단 변호인 9명 외에 헌법재판관 출신 이동흡 변호사(65·5기)도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재판관은 수원지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장을 역임한 뒤 2006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6년간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했다. 이 전 재판관은 현재 대리인단에 합류할지 고심 중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더라도 측면에서 도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 출신인 이명재 대통령비서실 민정특보(73)도 박 대통령의 자문역을 맡아 오며 특검 수사 및 탄핵심판 과정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73·4기)도 대리인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석준 eulius@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