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AI확산 저지 안간힘
29일 제주항에 입항한 선박에서 내린 차량에 조류인플루엔자(AI) 소독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AI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청정 지역인 제주에서는 전방위 ‘방역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AI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제주에서는 거점소독시설 6곳, 통제초소 13곳 등을 설치하고 철통 방역에 나섰다. 제주도는 경북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닭, 오리고기, 달걀, 계분비료 등을 반입하는 것을 이미 금지한 데 이어 철새도래지 주변 올레코스도 통제했다. 농가에 대한 소독 지원을 주 2회에서 주 3회 이상으로 늘리고 소독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수렵인을 통한 AI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미 허가한 육지부 수렵인의 포획허가를 취소했다. 추가적인 포획 승인도 금지했다.
아직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북도도 청정지역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산시 화양읍 금호강변에서 AI에 감염된 야생조류 사체가 발견된 이후 긴장의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경북도는 거점 소독시설인 이동통제초소 44곳을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축산농가 모임을 금지했다.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금호강변과 하천을 중심으로 예찰 지역(반경 10km)을 설정했다. 산란계 5만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농가 1곳당 1전담 공무원을 지정했다. 경북도는 내년 1월 31일까지 철새도래지 6곳 및 집중관리지역 10곳의 야생조류 분변을 매일 관찰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AI 조기 종식을 위한 ‘7·7 총력전’에 돌입한다.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 발생 농가 사후관리, 산란계 농장 통제 유지, 방역활동, 철새도래지 관리 강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 경남도는 다른 도와의 경계에만 운영하도록 돼 있는 거점소독시설을 모든 시군에 1곳 이상씩 모두 32곳을 운영하고 있다. 조속한 검사,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경남도축산진흥연구소를 ‘정밀 AI 진단기관’으로 지정해 줄 것을 환경부 등에 건의해 관철시켰다. 인천시는 ‘무인 헬기’ 방역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