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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헌” 그 감독에 그 구단주

입력 | 2016-12-30 03:00:00

이만수 前 SK감독, 재단 세워 재능기부… 최창원 구단주 “더 힘써달라” 1억 쾌척




최창원 SK 구단주(왼쪽)가 2014년 10월 감독 이임식에서 물러나는 이만수 전 SK 감독에게 행운의 열쇠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동아일보DB

 헤어지면 남남이 되기 일쑤인 야구계에서 최창원 SK 구단주의 선행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최 구단주가 2년 전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 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29일 이 이사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것에 따르면 최 구단주는 지난주 이 이사장에게 ‘시간이 되면 조찬을 함께하자’고 연락을 했다. 이 이사장은 “그 자리에서 최 구단주가 감독 퇴임 이후 제가 걷고 있는 행보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며 “헐크파운데이션이 야구를 통한 사회 공헌에 더욱 힘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감독 퇴임 직후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구단주가 식사 자리에서 퇴임 후 계획을 물어보셔서 야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재단 설립도 계획 중 한 가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최 구단주는 “감독님이 발로 뛰어 기초를 쌓고 나면 언젠가 도움이 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큰 감동을 받았다. 이미 SK를 떠났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최창원 구단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퇴임 후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유소년 선수들에게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라오 브라더스’라는 이름의 청소년 야구단도 창단했다.

 SK는 얼마 전 김용희 전 감독과 헤어질 때도 이·취임식을 여는 등 재계약에 실패한 감독들에게도 예우를 다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