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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정진우]국정 역사교과서, 세상과 소통해야 할때

입력 | 2016-12-30 03:00:00


 28일자 A12면 ‘교육부, 국정교과서 결국 양다리 걸치기… 학생들만 혼란’을 읽었다. 교육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 시행을 1년 유예한다는 것이다. 보도대로 교육부가 2018년부터 적용키로 한 국·검정 혼용 체제는 처음 가 보는 길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국정 역사 교과서 시행 여부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국정 교과서 방침을 밝힌 뒤, 우리 사회는 정치색과 이념적 노선에 따라 찬반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냈다.

  ‘좌편향에 치우쳤다’거나 ‘항일 독재 미화’라는 날선 비판은 차치하고, 과연 지금 2016년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국정 교과서가 담고 있는 ‘획일적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공교롭게도 국정 농단 파문을 계기로 대다수 국민은 이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헌법정신을 숙지하게 됐다. 정부 당국은 정보 혁명 덕분에 누구나 손만 뻗으면 정보와 지식 접근이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는 더 이상은 우리 사회에서 획일적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세상은 이미 달라졌다. 달라진 세상에 맞게 위정자의 발상이나 정책 적용 방식도 바뀌었으면 한다.
 
정진우 우석대 홍보실장·전북 완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