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30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한국 정부에 항의하고 철거를 요구했다.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오후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한 뒤 조속한 철거를 요구했다. 스기야마 사무차관은 이번 소녀상 설치는 지난해 말 한일 간에 이뤄진 위안부 관련 합의 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한일 관계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이뤄진 한일 합의에서는 '한국 정부가 일본 공관 앞 소녀상의 이전을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임성남 외교부 제 1차관에게, 부산 일본영사관은 부산시 등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소녀상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 내 비판 여론이 거세져 한일관계가 다시 냉각될 것"을 우려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한국 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어 적하게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통신에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