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월드컵 1차 金 이어 2차 銅… 예년과 달리 초반부터 쾌속질주 1월 1일 출국 3∼7차 월드컵 참가 “올해는 부상 없이 운동하고 싶어요”
29일 평창 알펜시아 국가대표 체력 훈련장에서 올해 마지막 훈련 도중 포즈를 취한 윤성빈.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 시즌 8차례 월드컵 스켈레톤 시리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땄던 윤성빈은 이번 시즌 첫 월드컵(캐나다 휘슬러)부터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차 월드컵(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모든 대회에서 포디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착실히 달성해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딱 한 대회를 제외한 ‘올 포디엄’(출전한 모든 대회 순위권 입상)을 달성했다. 유일하게 입상하지 못했던 대회가 시즌 첫 대회였다.
시동이 더디게 걸리던 예년과 달리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운 소감을 물었다. “좋죠, 당연히(웃음). 처음으로 1차 대회부터 따니까 아무래도 감회가 새롭네요. 제가 원래 시즌 중반 이후 기량이 올라오는 스타일이거든요. 지난 시즌도 첫 대회에서 완전 망하고 12등을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대회부터 계속 순위권에 올랐어요. 그런데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결과가 좋으니까 앞으로 더 기대가 됩니다.”
그래도 방심하기는 이르다. 새해 1월 7일 치를 3차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알텐부르크는 지난 시즌 12위를 기록했던 바로 그곳이다. 아무래도 경험을 많이 해 봤던 휘슬러, 레이크플래시드 같은 북미 지역보다 주행 경험이 적었던 유럽 트랙 이해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윤성빈은 “그래도 작년에 경험하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트랙을 파악하게 됐다”며 “그래서 유럽대회부터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29일 평창 알펜시아 국가대표 체력 훈련장에서 올해 마지막 훈련 도중 포즈를 취한 윤성빈. 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하지만 안방이라고 무조건 좋은 성적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홈 이점이 있는 만큼 ‘당연히 더 잘하겠지’ 하는 주위의 기대에 따른 부담감과도 싸워야 한다. 정작 윤성빈은 무덤덤했다. “잘 타는 선수가 되려면 모든 트랙을 잘 타야 해요. 한 트랙만 잘하는 선수는 어차피 오래 못 가요. 일단 모든 트랙을 다 기복 없이 타고 싶어요. 그렇게 탈 수만 있으면 평창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던 빌 샹클리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고 하자 윤성빈이 말했다. “모든 트랙을 잘 타야 그 클래스가 영원해지는 거죠.”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