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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獨서 호텔 하나 더 사려고 했다”

입력 | 2017-01-02 03:00:00

프랑크푸르트 부동산업 관계자 “작년 8월 젊은 남성이 찾아와 정유라 훈련장 가까운 곳 물색… 최순실, 추천한 펜션 9월에 보러와… 게이트 터지자 더이상 연락없어”




최순실 씨가 지난해 9월 독일 내 두 번째 호텔을 매입하기 위해 방문했던 프랑크푸르트 공항 근처 플뢰르스하임 지역의 펜션.

 최순실 씨가 지난해 9월 독일 현지에서 호텔을 하나 더 사려고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0일 본보 기자와 만나 “8월 말경 젊은 남성으로부터 ‘방 20, 30개 정도의 호텔을 알아봐 달라’는 연락이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국인인 이 젊은 남성이 부탁한 조건은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가까울 것과 비블리스 지역과 근접한 지역일 것 등 두 가지였다. 비블리스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장인 예거호프 승마장이 있는 곳이다. 호텔 매입 의사를 밝힌 이 남성은 “비블리스에서 말을 지원하는 관계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왔다 갔다 하기 편한 곳이면 좋겠다”며 “이 호텔은 영업용이 아니고 일하는 사람들, 스포츠 관계자들이 머무르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부동산 중개업체는 이 남성에게 공항 근처 플뢰르스하임 지역의 한 펜션을 소개해줬다. 펜션이지만 바로 뒤에 있는 주인집과 합쳐 약간만 개조하면 충분히 많은 방이 나오고, 주택가에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이 펜션 가격은 10억 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지난해 9월 중순경 부동산 중개업체에 “우리 회장님이 직접 보러 가실 것”이라며 다시 연락을 해 왔다. 플뢰르스하임 지역의 펜션을 보러 나온 회장님은 최순실 씨였다. 그의 곁에는 ‘전무님’으로 불리는 50대 남성이 있었고. 젊은 남성 네댓 명도 따라다녔다.

 최 씨가 2015년 11월에 6억80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비덱 타우누스 호텔 외에 다른 호텔을 찾은 건 타우누스 호텔이 위치상 불편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타우누스 호텔이 있는 슈미텐은 프랑크푸르트 북쪽에 있다. 프랑크푸르트 남쪽에 있는 예거호프 승마장까지 차로 1시간 40분은 족히 걸린다. 한국을 자주 오가는 최 씨로서는 공항에서 차로 45분이 걸리는 거리도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 씨는 독일에 가면 타우누스 호텔 대신 프랑크푸르트 외곽 부촌 바트홈부르크 지역의 4성급 고급 호텔에서 잠을 잤다. 플뢰르스하임 지역은 공항까지는 15분, 예거호프 승마장까지는 4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최 씨가 이 호텔을 알아본 직후 이번 스캔들이 터졌고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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