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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10여명 회동… 최경환 “차라리 날 죽여라”

입력 | 2017-01-02 03:00:00

‘인명진 인적청산’ 강력 대응키로… 이명박 “새누리 연초에 탈당할 것”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까지 당을 떠나라고 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은 “떠밀리듯 나갈 수는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 10여 명은 1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강력 대응 방침을 정했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차라리 날 죽이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친박계 맏형인 서 의원은 인 위원장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지난해 12월 25일 인 위원장을 따로 만나 “맏형으로서 모든 걸 짊어지고 나갈 테니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인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인적 청산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이정현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강원도에 칩거 중인 이 전 대표는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이날 회동에서 친박계는 이 전 대표를 만류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탈당을) 일찍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탈당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여 연초에 탈당하려고 한다”며 “내가 전직 대통령인데 이만큼 했으면 오래 했다. 정치색을 없앤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분당(分黨)까지 된 마당에 새누리당이 반성하고 정신을 차리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 하셨다”며 “한동안 당적은 안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찬욱 기자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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