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해특집/선택의 해 여론조사]대선후보 5대 분야별 평가
1일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소통 △외교·안보 △경제 △도덕성 △인사 등 5개 분야별 ‘가장 일을 잘할 것 같은 인물’을 평가한 결과다. 연령과 이념 성향에 따라 평가 결과가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어젠다 선점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도덕성은 문재인, 외교안보는 반기문
문 전 대표는 도덕성 분야에서도 반 전 총장(17.2%)과 안 전 대표(9.1%), 이 시장(7.0%)을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19.7%)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한국을 둘러싼 국가의 지도자가 모두 ‘스트롱 맨’인 만큼 외교안보 역량은 차기 대통령에게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반 전 총장이 42.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어 문 전 대표(17.7%), 이 시장(5.8%), 안 전 대표(2.4%) 등이 뒤를 이었다.
소통을 가장 잘할 것 같은 인물로는 20, 30대의 높은 지지를 얻은 이 시장(17.6%)이 꼽혔지만 반 전 총장(17.3%)과 문 전 대표(15.8%)와 오차 범위 내 선두였다.
대선 주자들 간 격차가 가장 적은 분야는 경제였다. 올해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가운데 경제 분야에선 주요 대선 주자들이 모두 10% 안팎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경제 분야에선 청년 배당 등 3대 무상 복지를 추진한 이 시장(13.3%)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반 전 총장(12.5%), 문 전 대표(11.3%), 안 전 대표(9.6%)와 근소한 차였다. 이는 역설적으로 누구도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제 성장 해법을 두고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선 후보 자질 평가는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세대별 대결 양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0, 60대 이상에선 반 전 총장이 △소통 △인사 △도덕성 △경제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20, 30대에선 외교안보 분야조차 문 전 대표에게 밀렸다. 특히 소통과 인사, 도덕성, 경제 분야에선 모두 한 자릿수의 지지를 받았다.
20, 30대는 인사와 도덕성,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 전 대표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소통과 경제 분야에선 이 시장의 지지율이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전 분야에서 반 전 총장을 지지한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인사와 도덕성 외교안보 분야에서 문 전 대표를, 소통과 경제 분야에서 이 시장을 높게 평가했다. 야권 대선 후보 경쟁에서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의 장점과 단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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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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