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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터키 나이트클럽 테러 우리가 했다”

입력 | 2017-01-03 03:00:00

“기독교인들 공격” 배후 자처… 당국 “범인은 고도로 훈련된 병사
우즈베크-키르기스 출신 20대 男”




 이슬람국가(IS)가 2일 “영웅적인 전사가 나이트클럽에서 이교도적인 휴일을 즐기는 기독교인들을 공격했다”며 새해 첫날 새벽을 핏빛으로 물들인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테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선전매체를 통해 “이는 터키가 무슬림을 피로 물들이며 공격한 대가”라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범인이 25세가량의 우즈베키스탄 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남성이며,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을 허리춤에 매고 사상자의 상체를 조준 사격해 피해를 극대화한 점으로 볼 때 철저하게 훈련된 병사 출신으로 보고 있다.

 범인의 정확한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범행 당시 구체적인 행적이 속속 파악됐다. 범인은 노란 택시를 타고 가다가 교통 체증 때문에 근처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총기를 꺼내 코트에 숨기고 최소 4분 동안 걸어서 클럽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보안요원을 사살하고 클럽 안으로 돌진해 최소 7분 동안 180발을 무차별적으로 난사했다.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고, 엉성한 터키어로 소리치기도 했다. 이후 혼란을 틈타 총을 버리고 코트를 벗어던진 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이번 테러로 사망한 39명 중 신원이 판명된 38명 가운데 27명이 14개 국적의 외국인으로 조사됐다. 터키인이 11명이며, 나머지 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