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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곳당 접대비 3년 연속 줄어… 접대문화 바뀌고 비용절감 확산

입력 | 2017-01-04 03:00:00

회사별 年평균 1685만원 사용… 청탁금지법에 감소폭 더 커질듯




 기업 1곳당 접대비로 쓴 돈이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접대비는 10조 원에 육박했지만 경기 침체 여파와 접대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기업 1곳당 평균 접대비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3일 국세청의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기업 1곳당 평균 접대비는 1685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1817만 원이었던 평균 접대비는 △2013년 1739만 원 △2014년 1696만 원 등으로 매년 줄어 3년간 7.3%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것을 감안하면 2016년 평균 접대비 감소 폭은 예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적으로 접대 문화가 바뀌었고 불황으로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강해지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가고 있는 게 접대비 감소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이 3505만 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제조업(2637만 원), 보건업(2540만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병원, 제약업체 등이 포함된 보건업의 경우 리베이트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 게 고액 접대비의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규모별로는 매출 1조 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이 1곳당 평균 37억770만 원을 접대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 원 초과 대기업 395곳이 지출한 접대비만 1조4645억 원에 이른다. 매출 5000억 원 초과∼1조 원 이하인 기업의 평균 접대비 지출액도 9억8991만 원으로 5000억 원 이하 기업(3억8909만 원)의 2.5배 수준이었다.

 한편 2015년 기업들의 총 접대비는 9조9685억 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법인 수가 2014년 55만 개에서 2015년 59만 개로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의 접대비는 2013년에 처음으로 9조 원을 넘어섰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