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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돌풍은 FA 효과와 간절함의 하모니

입력 | 2017-01-04 05:30:00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장충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우리카드의 2016~2017시즌에는 어떤 절박함이 묻어있다. 김상우 감독 이하 선수들은 ‘다시는 이 멤버로 뭉쳐서 배구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 속에서 우리카드가 만년 하위팀으로 기억되지 않을,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움켜잡고 있다.

2016~2017시즌을 마치면 우리카드는 에이스 최홍석, 간판 센터 박상하 그리고 살림꾼 신으뜸이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다. 급성장한 세터 김광국은 군대로 간다. 외국인선수 파다르도 재계약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이 시즌이 끝나면 새판을 짜야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우리카드는 절실하다. 우리카드 ‘돌풍’은 그런 간절한 마음이 결합된 성과일 수 있다. 우리카드는 홈 코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해 첫 경기, 3일 OK저축은행전을 세트스코어 3-1(27-29 25-21 25-23 25-19)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패하고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세트 6득점이었던 파다르는 2세트 8득점, 3세트 9득점, 4세트 8득점으로 힘을 냈다. 31득점의 파다르는 공격성공률 62.22%를 찍었다. 최홍석이 13득점으로 거들었고, 신으뜸(10점)도 71.41%의 공격성공률로 10점을 냈다.

우리카드는 2세트 이후 센터진의 중앙속공을 적극 활용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센터 박상하가 블로킹 3득점 포함해 10점, 박진우가 블로킹 2득점 포함해 7점을 올렸다. 세터 김광국도 서브 에이스를 2개나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10승(10패)에 도달했다. 기세를 중반전까지 이어가고 있다. 승점 31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4위를 탈환했다. 2위 한국전력, 3위 대한항공(이상 승점37)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반면 최하위 OK저축은행은 외국인 라이트 모하메드(34득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탈피하지 못했다. 레프트 송희채가 컨디션 난조로 장충체육관에 오지도 못한 악재 속에서 송명근(12점)마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자 김세진 감독으로선 답을 찾지 못했다. 시즌 4승(16패)밖에 거두지 못한 와중에 센터 박원빈마저 발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아 악재가 가득한 처지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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