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윤성빈-SK 김성민-한화 김진영-넥센 이정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
순수 신인왕. KBO리그 1군 데뷔가 아닌 입단 첫해 신인왕 수상자를 일컫는 말이다. 꿈에 그리던 프로무대 입단 첫해 1군 진입을 넘어 신인왕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다. 그런데 이 단어와 인연을 맺은 이는 2007년 두산 임태훈 이후 9년간 단 한 명도 없었다. ‘중고 신인왕’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9년간 신인왕의 주인은 2008년 삼성 최형우(현 KIA),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이상 두산), 2011년 배영섭(삼성), 2012년 서건창(넥센), 2013년 이재학, 2014년 박민우(이상 NC), 2015년 구자욱(삼성), 2016년 신재영(넥센)이다. 모두 중고 신인이다. 2016시즌 순수 신인 중에는 김주한(39경기 3승1패1세이브2홀드·방어율 4.25)과 장타력을 뽐낸 김동엽(이상 SK·57경기 타율 0.336·6홈런·23타점) 등이 돋보였지만, 1군 데뷔 첫해 15승을 따낸 신재영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기대되는 신인들은 있다. 투수는 롯데의 1차지명 신인 윤성빈(18)과 해외파 출신 김성민(22·SK), 김진영(25·한화), 야수는 2016년 이영민타격상 수상자인 김혜성(18)과 이정후(19·이상 넥센), 신진호(26·NC) 등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이들이 신인왕을 수상하기 위해선 1군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이다.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그 다음이다. 엄청난 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