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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17시즌은 소포모어 징크스와의 전쟁

입력 | 2017-01-04 05:30:00

LG 김지용-임정우-채은성-이천웅-이형종-강승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소포모어 징크스’는 2년차라는 의미의 ‘소포모어(sophomore)’와 증후군이라는 의미의 ‘징크스(jinx)’가 결합한 합성어다. 보통 첫 번째 결과물에 비해 두 번째 결과물이 흥행이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데, 운동선수도 첫 번째 시즌 성적에 비해 두 번째 시즌 성적이 부진하다는 속설이 있다.

전문가들은 2년차 징크스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정밀해진 전력분석을 꼽는다. 야구에서 전력분석은 세분화· 전문화됐다. 아주 작은 습관도 잡아내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첫 해 풀타임으로 뛰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이미 전력분석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듬해 상대하기는 좀더 수월해질 수 있다. 반면 아직 2년차여서 1군 경험이 떨어지는 선수는 난관을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LG도 2017시즌 소포모어 징크스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LG는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의 약진에 힘입어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는 모습은 팬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올해도 기대감이 높다. 차우찬(30)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이 더 강화됐다.

물론 불안요소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차에 돌입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김지용(29)은 올해로 입단 8년차지만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건 지난 시즌이다. 그는 51경기에 등판해 3승4패·17홀드·방어율 3.5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동현(34), 윤지웅(29) 등이 주춤할 때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올해도 김지용-임정우(26)로 이어지는 뒷문을 기대하고 있지만 2년차라는 복병이 있다. 임정우도 마무리로는 첫 해여서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투수뿐 아니다. 야수에서도 외야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준 이천웅(29)을 비롯해 안익훈(21), 이형종(28), 강승호(23) 등이 있다. 채은성(27)은 풀타임 외야수로 뛴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라서 올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LG 송구홍 단장도 “이제 사실상 2년차에 돌입하는 선수들이 어떻게 해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소포모어 징크스와의 전쟁에서 이겨야한다는 얘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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