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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성환 감독의 심기일전 “챔스에서 푼다”

입력 | 2017-01-04 05:45:00

제주 조성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P급 지도자교육 중인 감독도 대회참가 가능
AFC 규정 변경으로 사령탑 복귀해 PO 지휘


제주 유나이티드가 2017년 새해를 다시 ‘조성환 체제’로 맞았다. 제주 구단은 지난달 30일 조성환(47) 수석코치의 감독직 복귀를 발표했다.

제주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조 감독을 수석코치로 내리는 대신 김인수(46)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이는 조 감독이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P급 지도자 자격증 미소지자의 경우 AFC 주관 대회에 감독으로 나서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제주는 부랴부랴 P급 지도자 자격증을 지닌 김인수 감독을 영입해야 했고, 그 후폭풍으로 ‘바지 감독’ 논란이 일었다.

제주는 스플릿 라운드를 통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 3위에 올라 목표로 삼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바지 감독’ 논란 때문에 축제 분위기는 반감됐다. 조 감독 역시 한동안 의기소침했다.

심기일전한 조 감독은 2016시즌 종료 직후 P급 지도자 교육에 참가했다. 이어 AFC는 P급 지도자 교육을 이수 중인 감독들까지 AFC 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조 감독도 자연스럽게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조 감독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더욱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구단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 일을 겪고 P급 지도자 강습을 받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른 만큼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부터 치러야 하는 제주는 하노이T&T(베트남)-키치(홍콩)전 승자와 다음달 7일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제주는 챔피언스리그 PO와 2017시즌 K리그 클래식에 대비해 3일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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