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선거 앞두고 지지율 1위 빈곤층 분노 자극 ‘트럼프 판박이’… 포퓰리즘 공약 내걸고 ‘대선 3수’ ‘성난표’ 넘어 중도층 포용이 관건… “당선땐 멕시코 경제 혼란” 경고도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오른손으로 승리를 상징하는 ‘V’자를 만든 뒤 지지자들에게 미소짓고 있다. 사진 출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공식 웹사이트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자신 이름의 첫 알파벳을 따서 ‘암로(AMLO)’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최근 실시된 현지 언론 레포르마 여론조사에서 암로는 지지율 29%로 1위를 기록했다. 멕시코의 한 싱크탱크 대표인 발레리아 모이는 FT에 “암로는 기성 정치인에게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암로는 부패 척결, 권력 마피아 청산, 노인연금 확대, 공무원 임금 삭감, 일자리 창출, 인프라 투자 확충 등을 내걸며 멕시코의 변화를 외치고 있다.
반(反)기득권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인 암로의 부상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페냐 니에토는 2012년 대선에서 개혁가 이미지로 당선됐으나 페소화 가치 급락, 물가 상승, 경제성장률 하락 등 부진한 경제 성적표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멕시코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이하로 전망되는 등 경제성장 둔화가 뚜렷하다.
정치인, 공직자의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에서 1일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장에 기업인, 성직자 출신 인사가 취임했다. 이날 경제수도 상파울루 시장에 취임한 주앙 도리아는 기업인 출신으로 트럼프가 진행했던 TV쇼 ‘어프렌티스(수습생)’의 브라질 현지판을 진행해 유명해졌다.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데자네이루 신임 시장은 개신교 목사 출신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