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해특집/외환위기 20년, 기회의 문 넓히자/2017 연중기획] 교육비 지출 부모의 10% ‘가계 적자’… 고학력일수록 자녀 교육 기대 높아
김 씨처럼 자녀 교육비에 쓰려고 취업 전선에 나서는 주부가 적지 않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캐셔 중 상당수가 자녀 학원비를 벌려고 재취업한 중년 여성들이다”라고 소개했다. 취업이라도 하면 그나마 낫다. 교육비를 대느라 빚을 내다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에듀푸어(edupoor·교육 빈곤층)’도 상당수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에듀푸어(도시에 거주하는 2인 이상 가구 중 빚이 있고 적자 상태인데도 평균 이상 교육비를 지출하는 가구)는 60만6000가구로 추정됐다. 이는 자녀 교육비 지출이 있는 614만6000가구의 9.9%에 해당한다. 약 222만9000명이 에듀푸어 가구에 속해 있다는 뜻이다.
에듀푸어 가구주는 대졸 이상이 57.5%(34만9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부모일수록 자녀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교육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소득수준별로 교육 빈곤층이 지출하는 월평균 교육비는 크게는 3배 가까이로 차이가 났다. 고소득층은 월평균 148만1000원을 자녀 교육에 썼고, 중산층은 102만3000원을 썼다. 저소득층은 57만7000원을 교육에 지출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아일보-KDI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