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는 하루 1, 2건으로 줄어… 길고양이도 감염땐 도살처분 검토
정부가 처음으로 달걀 등을 수입하는 것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도살처분된 가금류가 3000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달걀 생산 기반이 무너져 달걀값 폭등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닭 2582만 마리 등 가금류 3033만 마리가 도살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산란계(알 낳는 닭)는 2245만 마리로 전체 산란계의 32.1%가 사라졌고 산란계의 어미인 산란종계(씨닭)는 절반 가까이(48.3%) 도살됐다.
산란종계가 낳은 병아리가 산란계가 되기까지 6개월, 산란계가 알을 낳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걀 부족 현상은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신선란과 산란종계, 산란계를 수입하고 국내에서도 산란종계를 확보해 적정 사육 마릿수(55만 마리)를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13일까지 AI가 다발하는 전국 11개 시군구에서 길고양이 10마리씩 포획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한 뒤 양성 반응이 나오는 고양이는 도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AI 확산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일 “AI가 아직 종식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선제적인 방역활동 등으로 AI 의심신고 건수가 하루 1, 2건으로 주는 등 확산세가 잡혀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