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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주폭’에 대처 못한 항공사 테러범이면 어쩔 뻔했나

입력 | 2017-01-04 03:00:00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최근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30대 승객이 옆자리 승객과 여성 승무원들을 폭행하는 난동을 부렸다. 이 사건은 마침 이 항공기에 탄 유명 미국 팝스타 리처드 막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면서 비로소 알려졌다. 막스는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람을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며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 제압했다”고 말했다.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

 여자 승무원들과 대한항공 남자 정비사 등이 난동 승객을 결박(몸이나 손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음)해 최종 제압하기까지는 한 시간이나 걸렸다. 대한항공 측은 “여승무원들이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발사 준비를 하는 등 규정대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사진 분석 결과 테이저건은 아예 쏠 수도 없는 상태여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기내 술주정을 ‘테러’에 가까운 행위로 여기는 미국 항공사는 이 정도 난동은 대부분 5분 이내에 진압한다. 그러나 대한항공 기내에는 조종사를 빼곤 남자 승무원이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항공보안요원 탑승을 의무화한 미국처럼 우리도 보안요원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월부터 기내 소란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으나 벌금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늘었을 뿐이다. 외국에 비하면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이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기내 폭력과 난동은 무관용(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하지 않음) 원칙으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동아일보 2016년 12월 23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비행기 안에서 발생한 폭력이나 난동을 엄하게 처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 비행기 표 값이 버스나 지하철 탑승료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② 운행 중 멈출 수 없는 비행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것은 탑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에

③ 비행기 안에는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있기 때문에

2. 다음 중 본문 속 ‘㉠솜방망이’ 대신 쓸 수 있는 표현을 고르세요.

① 가벼운 처벌  ② 도깨비방망이  ③ 중형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