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연-박지원-하정미 소령 임명… “영공수호-조종사 교육 임무에 최선”
2002년 여성 전투 조종사가 처음으로 배출된 지 15년 만에 여성 3명이 첫 전투비행대장이 됐다. 왼쪽부터 박지원, 박지연, 하정미 소령. 공군 제공
여성 전투비행대장이 배출된 것은 2002년 첫 여성 전투 조종사가 탄생한 지 15년 만이다. 비행대장은 대대장을 보좌해 전투비행대대의 작전임무와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 교육훈련을 계획하는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박 소령 등은 근무평정은 물론이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군작전사령부 심의를 거쳐 보임됐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박지연, 박지원 소령은 공군사관학교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1997년에 입학했다. 박지연 소령은 2007년 첫 여성 전투기 편대장(전투비행대대의 초급 지휘관)을 맡기도 했다. 국산경공격기(FA-50)가 주 기종인 박지연 소령은 “최상의 전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대대원을 독려하고, 부대가 임무 완수와 비행 안전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 소령은 1998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2006년 A-37 공격기를 몰고 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저고도사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기종 전환에 도전해 2007년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의 첫 여성 조종사로 거듭났다.
하 소령은 2011년 한미 연합 공군훈련에서는 임무편대장으로 한미 공군 전력을 이끄는 등 주요 작전과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상하가 같은 생각을 하면 이긴다)을 구현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대대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여성 전투비행대장 3인방’은 비행시간이 1200∼16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파일럿’이라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해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 포대장과 수송기 비행대장에 이어 전투비행대장까지 영공 방어의 주요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