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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수상 英 작가 존 버거 별세

입력 | 2017-01-04 03:00:00

미술비평서도 새 지평 열어




 영국의 저명한 미술 비평가이자 작가인 존 버거 씨(사진)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고인이 1972년 출간한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미술 비평, 감상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이 책은 미술 전공자들의 필독서이기도 하다.

 고인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을 배경으로 한 소설 ‘G’로 1972년 영국의 부커상(현재 맨부커상)을 받았다. 이 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고인은 부커상 수상 당시 부커상 후원사가 카리브 해 지역의 노예 노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한 뒤 상금 절반을 미국의 급진적 흑인 운동단체인 ‘블랙 팬서’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고인은 나머지 상금으로 유럽 이민 노동자 문제를 다룬 ‘제7의 인간’을 출간했다.

 AP통신은 그를 20세기 말 비평, 소설, 시, 시나리오 등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평가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