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프로배구 올스타투표 남녀 전체 최다 득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에이스라서 ‘핑크폭격기’, 경기 중 땀을 많이 흘려서 ‘땀재영’. 프로배구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이재영은 별명도 많다. 이재영은 “팬들이 불러주는 별명은 다 좋다”면서도 “그중에서 굳이 꼽으라면 갓재영(신+이재영)”이라며 웃었다.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3일에는 올스타 투표 최다득표자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안았다. 이날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2016∼2017시즌 올스타전 투표에서 이재영은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6만4382표를 얻었다. 4년 연속 여자부 최다 득표 1위를 노리던 연봉 퀸 양효진(28·현대건설)을 뛰어넘었다. 이날 훈련 뒤 투표 결과를 전해 들었다는 이재영은 “효진 언니가 늘 해 와서 (최다 득표는) 생각지도 못했다. 깜짝 놀랐고 앞으로 배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재영(오른쪽)과 쌍둥이 동생 이다영.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wngshin00@donga.com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해머던지기 대표선수였던 아버지 이주형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 김경희의 딸인 이재영과 이다영은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 2순위로 나란히 뽑힌 여자배구의 미래다. 이재영은 “(4일) 동생이 있는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마친 뒤 올스타전에서 같이 할 세리머니를 고민해 보기로 했다. 다영이가 최근 용돈이 떨어졌다며 세리머니상에 욕심을 내던데 나는 뭘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웃었다.
평소 “칭찬을 받을수록 힘을 내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를 설명해 온 이재영은 최근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를 ‘피그말리온 효과(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효과)’로 바꿨다. 올스타전 최다 득표라는 ‘당근’을 얻은 이재영이 남은 시즌 어떤 질주를 이어갈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