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타구감, 비거리 만족”… 후원 계약…새해 첫대회부터 사용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소문난 버바 왓슨이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 공을 쓰게 됐다. 화려한 핑크 드라이버로 유명한 왓슨은 볼빅의 컬러 볼에 매료돼 계약까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볼빅 제공
볼빅은 3일 왓슨과 골프공 후원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5년 동안 스톡옵션을 포함해 연간 100만 달러(약 12억 원)가 넘는 계약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공 판매 실적에 따라 후원액이 달라지는 일종의 러닝 개런티도 포함됐다.
티셔츠 소매에 볼빅 로고를 새긴 왓슨은 5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7년 첫 대회인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를 볼빅 골프공 ‘S4’와 함께 시작한다. 10월에는 국내 최초의 PGA투어인 CJ컵@나인브릿지에도 출전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언론들도 이번 계약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왓슨은 2012년부터 헤드와 샤프트가 온통 핑크색으로 된 핑 드라이버를 쓰고 있다. 핑크 드라이버와 볼빅의 컬러볼이 잘 어울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왓슨은 “골프공이 흰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점에서 볼빅과 통했다. 마스터스에서는 녹색 볼을 쓰는 등 대회 또는 라운드마다 개성 있는 공을 선택하겠다. 볼빅 공을 쳐 보니 컨트롤, 타구감, 비거리 등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한 골프 용품 전문가는 “공은 선수들이 민감하게 여겨 잘 바꾸지 않는다. 왓슨이 10년 넘게 사용하던 공을 교체한 것을 보면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 랭킹 10위인 왓슨은 마스터스에서 2회(2012년, 2014년) 그린재킷을 입은 것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9승을 올린 인기스타다. 장타왕을 5차례나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310.6야드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65개국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상당의 골프공을 수출한 볼빅은 왓슨과의 후원 계약으로 해외 수출액이 두 배 이상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시장 점유율도 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약을 주도한 문경안 볼빅 회장은 “왓슨은 볼빅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이끌 최고의 적임자다. 남녀 골퍼 모두가 만족하는 최고의 골프공 생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