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세웠더라도 과감하게 행하지 않는다면
또한 성과를 이룰 수 없다
志雖立若無勇亦不得力
(지수립 약무용 역부득력)
―노경임의 ‘경암집(敬菴集)’
무언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뜻을 세워야 한다. 뜻을 세워야 나아갈 방향이 정해져 조금이라도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렇듯 뜻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뜻을 세우는 것에서 그치고 행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뜻을 세우지 않았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할 즈음에는 사람들이 새로운 많은 뜻을 세우고 각오를 다진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지는 말 또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 중도에 그만두더라도 서로 간에 전혀 이상하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조차 우리의 대화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번에는 “하루만 쉬자”라는 말 대신 “하루만 더 해보자”라는 말로 실천을 이어가 보자. 분명 성취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하는 행동, 그리고 혼자만의 행동은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먼저 불을 밝히며 앞으로 나선다면 그 불빛을 따라 또 다른 용기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커다란 불이 될 것이며 두려움도 사라지게 된다. 결과는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내가 용기 있게 실천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작지만 결실을 경험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결실이 주는 가슴 벅찬 감동을.
우선 할 것은 뜻을 세우고 마음을 먹는 것이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용기 있는 실천임을 잊지 말아,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 그리고 더 큰 감동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노경임(盧景任·1569∼1620)의 본관은 안강(安康)이고, 호는 경암(敬菴)이다. 문과에 급제하여 영해부사 등의 관직을 지냈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아 활동했다.
이정원 한국고전번역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