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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정부 때 햇볕정책이라는 말을 처음 거론했던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끄러움을 몰라 짐승과 다름없다고 쓴 소리를 했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4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렇게 낮은 수준의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으로 뽑았는가 하는 그 부끄러움을 굉장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17세 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 수백 명이 죽었는데, 그 참사에 대한 국가의 대응, 그 무책임, 무능은 말할 것도 없고, 제일 우리를 격앙시킨 것은 거기에 대해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다"고 전했다.
한 전 부총리는 "최고지도자가 무치(無恥)를 가졌으면 이건 국가의 기본 바탕이 무너진 것이다"라며 "옛날 왕조시대에 가뭄이 들면, 가뭄과 상관없는 왕도 '이것이 내 부덕이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것이 최고지도자의 마음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무치, 부끄러움을 모른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짐승이다"라고 비판했다.
한 전 부총리는 과거에도 박 대통령에게 "언행불일치의 심각성을 본인이 모른다", "유체이탈식 발언을 한다", "경악의 뜻도 모르는 것 같다"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한편, 한 전 부총리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세계사에도 이름이 나올 것이라 주장했다. 한 전 부총리는 "가장 공정성을 잃은 추악한 국가를 만든 비선으로 (최순실의) 이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