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 새해맞이 파티 현장. 주최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 남성을 무대로 불렀다. 2005년부터 인연을 맺은 두바이 부동산 갑부 후사인 사즈와니였다. 그는 "정말 대단한 가문이 오늘 파티에 참석했다"며 사즈와니를 반겼다.
미국 CNN은 2일 한 파티 참석자로부터 제보받은 10분짜리 트럼프 새해 인사 동영상을 보도하면서 특정 기업인을 치켜세운 것은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즈와니는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라 내년 두바이에 여는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코스 두바이'의 개발을 맡아 트럼프와 사업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앤더슨 쿠퍼 CNN 앵커는 "당선인의 행동이 이해 충돌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트럼프는 당선 직후 가족 사업에서 손을 떼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행동은 약속과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정치법 전문 변호사 켄 그로스도 "트럼프는 당선인 신분을 사업관계 강화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