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인 '나의 투쟁'에 비판적 주해를 보태 새롭게 펴낸 '나의 투쟁-비판본'이 출간 1년 만에 8만5000부가 팔리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뮌헨 현대사연구소가 지난해 1월 선보인 비판본은 히틀러의 반(反)유대주의적, 반(反)민주주의적 사상이 집결돼 있는 원본 내용과 함께 그의 주장을 현대적 의미로 비판하고 재평가한 주석 3500개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집필진은 원본에 언급된 박물관, 학교, 교회 등에서 60회가 넘은 현장답사와 토론을 거쳐 책을 펴냈다. 두 권이 한질로 총 2000쪽 분량에 달하는 책의 가격은 58유로(약 7만3000원)다.
나의 투쟁에 관한 비판본이 나오기까지는 70년이나 걸렸다. 히틀러가 1925년 발간해 나치즘의 광풍 속에 1200만 부나 팔렸던 원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듬해인 1946년 저작권이 바이에른 주 정부로 넘어간 뒤 금서가 됐다. 지난해 70년의 저작권 기한이 만료되고 나서야 원본에 대한 접근 및 출간이 자유로워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