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청소년이 알아야 할 AI 예방수칙
대한민국이 AI(조류독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닭을 3000만 마리 가까이 살처분 하며 방역당국이 AI를 막으려고 노력하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다. 산란용 닭이 부족해지면서 계란파동이 벌어지고 있다. 제과점을 비롯한 수많은 식당에서 계란이 없어 영업을 못할 형편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미국에서 계란을 무관세로 수입한다지만 가격 등 여러 가지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31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폐사한 고양이를 검사,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한 뒤 AI 예방 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조류독감은 드물게 다른 동물에게 전이되는데 고양이과는 특히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고양이를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감염이다. 아직은 다른 고양이나 개 등 포유류로 전염됐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안심할 수는 없다.
AI가 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낮지만, 어린이 청소년에게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예방수칙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야외활동 때 준수할 사항, 야생동물이나 그 사체를 접촉한 경우 조치사항, 가정에서의 반려동물 관리 때 유의할 사항을 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꼭 알아둬야 할 AI 예방 행동수칙은 다음과 같다.
① 철새 도래지나 닭·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방문을 자제한다.
② 주인이 없거나 야외에서 만난 새(조류)·고양이·개 등 야생 동물을 만지고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지 않는다.
③ 죽은 동물(새·고양이·개)은 만지지 않는다.
⑤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개가 혼자 집밖에 나가지 않게 하고 주인 없는 고양이, 개와 놀지 않게 한다.
⑥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개를 닭·오리 농가가 많은 지역에서 산책시키지 말고, 죽어있는 동물을 먹거나 가까이 가지 않게 한다. 고양이 개가 야생 새 또는 죽은 새와 접촉했다면 수의사에게 문의한다.
⑦ 야생동물이 있는 들판, 산, 하천 주변,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뒤에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다.
⑧ 기침이나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