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 KT, 차기 CEO 선임절차 본격 시작
새해 직원선물·美 가전전시회 CES 참석 등
국정농단 사태 후 한동안 뜸했던 행보 재개
CEO추천위, 6일까지 연임 여부 의사 요청
황창규 KT 회장은 연임에 대한 결심을 굳혔을까.
KT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후보를 추천하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KT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인 전원과 사내이사 1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후 열린 제1차 CEO추천위원회는 내부 규정에 따라 오는 6일까지 황 회장에게 연임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연임의사를 밝힐 경우 CEO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로의 추천 여부를 먼저 심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의 이목은 황 회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황 회장이 연임을 결심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황 회장은 KT의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동안 공식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초 다시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곧 연임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신년 결의식에 앞서 새해 첫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커피 등 응원선물을 전달했으며,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강조하는 한편 구체적 경영방향까지 제시했다. 또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해 시장의 흐름을 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리더들과 만나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황 회장 본인이 연임의사가 없거나, CEO추천위원회의 심사결과 회장 후보로 추천되지 않을 경우엔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를 물색하게 된다. KT의 차기 CEO는 3월 정기주총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