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증가로 농작물-인명 피해… 삼척시-고성군 내달까지 집중포획
강원도내 시군들이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멧돼지의 개체수 증가와 서식지 확대로 농작물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 잇따르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삼척시는 관내 모범엽사 59명으로 ‘유해 야생 멧돼지 집중구제단’을 구성해 1, 2월 2개월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권역별로 5개조를 편성해 주요 출몰지와 농작물 피해지 등에 투입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50대 주민이 멧돼지에 물려 숨진 가곡면 지역은 집중 포획 대상이다. 삼척시는 이 일대 주요 등산로와 야생 멧돼지 출몰 우려 지역에는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가곡면 일대는 천연기념물 산양 서식지여서 그동안 수렵 활동이 제한돼 왔지만 삼척시가 환경부로부터 ‘수렵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삼척시는 야생 멧돼지 발견시 멧돼지를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고 신속하게 대피 후 시 환경보호과(033-570-3839), 읍면동사무소 또는 경찰서에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성군은 12명의 엽사로 포획단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일괄적으로 유해 야생 동물 포획을 허가했다. 분묘 피해 농가가 포획을 신청하면 피해조사 실시 후 포획단을 투입한다. 고성군 관계자는 “멧돼지 등 야생 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와 분묘 피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를 기할 것”이라며 “긴급 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