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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개 시대’ 연다

입력 | 2017-01-05 03:00:00

지난해 한진해운 몰락으로 실패, 선사별 인센티브 제공-마케팅 강화
올해 목표치 2.7% 늘려 재도전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부산항에서 처리할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치를 2000만 개로 잡았다. 부산 신항만 야적장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부산항만공사 제공

 ‘바다가 미래다, 부산항이 국력이다.’

 부산항 관리 운영 주체인 부산항만공사(BPA)의 슬로건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2000만 개로 잡았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컨테이너 2000만 개 돌파를 목표로 세웠으나 한진해운의 몰락 등 해운산업의 위기로 1946만7000개에 그쳤다. 올해 목표치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2.7%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수출입 물동량은 2.7% 늘어난 981만7000개, 부산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 물동량은 3.3% 늘어난 1018만3000개다.

 특히 환적 물동량은 한진해운이 없어지고 글로벌 선사들의 해운동맹이 상반기에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여건은 어렵지만 선사별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적 정기 원양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아시아권을 운항하는 근해선사인 흥아해운, 장금상선과 컨소시엄 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3일 체결함에 따라 이 같은 기대를 품게 만들고 있다.

 부산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항만건설 및 해외건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신항만 서쪽 컨테이너부두의 2-5·6단계 5선석 및 소형선(피더) 부두 2선석 건설사업은 계속된다. 남쪽 컨테이너부두에는 근처 배후단지에서 생산된 선용품 등 각종 잡화물량 처리를 위한 잡화부두가 건설된다.

 신항만 배후단지에는 단순 물류기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복합물류공간과 비즈니스 시설을 짓는다. 이곳에는 국내외 방문객과 항만 및 관련 산업 종사자가 휴식을 취하고 상담을 할 수 있는 종합해양문화시설과 항만근로자 복지관도 들어선다.

 2020년 완공 목표인 북항재개발사업의 2차 기본 및 실시 설계사업도 착수한다.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 및 물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152억 원을 들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총면적 2만7368m²의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한다. 또,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 거점항으로 육성하고 특화 발전시킨다는 전략 차원에서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항통합법인에 출자금 300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중구 중앙동 옛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을 리모델링해 새 사옥으로 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이달 말에는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자체 사옥을 마련해 업무를 시작한다. 그동안 부산항만공사는 2004년 1월 창립하면서 중구 풍곡빌딩에 입주했다가 이듬해 9월 인근 한진해운 건물로 옮겨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새 사옥은 1998년에 지은 총면적 3만9740㎡, 지상 6층 규모의 옛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로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고객 접견실과 직원 휴게실, 카페, 스낵코너, 식당, 유아 놀이방, 수유실 등이 들어선다. 터미널 건물 앞에 있는 여객선 접안시설은 친수공간(親水空間)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신규 물동량 유치와 항만 관련 산업을 육성해 부산항을 종합 물류항만으로 손색이 없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