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근… 외교수완은 미지수… 아사히 “對日교섭력 강화 포석”
해거티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했으며 현재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인사담당 책임자를 맡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3년간 도쿄에 주재했고,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은 뒤 사모투자회사 해거티 피터슨을 공동 창업했다.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백악관 정책 고문직을 맡았고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의 선거 캠프에서도 일하는 등 공화당 내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해거티가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데다 일본 근무 경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지만 당혹해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거티가 주일 대사를 희망했고 트럼프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논공행상 색채가 짙다”고 지적했다. 또 “외교 수완은 미지수”라며 중국의 해양 영토 팽창이나 북핵 등 동북아 안보 환경이 격변하는 가운데 미일동맹의 산적한 과제를 무난히 처리할 수 있을지에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외국 주재 대사를 지명한 것은 주일 대사가 3번째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주중 미국대사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인연이 깊은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이스라엘 대사로 트럼프 캠프에서 이스라엘 정책 자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프리드먼 변호사를 지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직 발표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 일본 정부가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